"5월 원유 69% 확보, 일본보다 낫다"…2차 추경엔 '선 긋기'
강훈식 '에너지 특사'…카자흐·오만·사우디 출국
국가채무 확대 경계…1차 추경 신속 집행에 초점
2026-04-07 16:53:38 2026-04-07 17:07:40
[뉴스토마토 한동인·윤금주 기자] 청와대는 중동 위기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원유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물량 부족에 따른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대신, 현재 추진 중인 추경으로 향후 6개월간 중동발 위기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신속한 집행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쟁 장기화에 '원유 물량' 확보 방점…해외 특사 파견·원유 스와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산업통상부·국내 기업과 함께 원유 및 나프타 협의를 위해 오늘 출국해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실장은 현재 원유 수급 상황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어제 일본이 원유 60%를 확보했다고 말했다"며 "우리나라는 4월 59%, 5월 69% 확보했고 추가로 확보하고 있어 일본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특사 파견이 단기 대응을 넘어 장기 수급 전략 차원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강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400만배럴을 확보한 것은 단기적인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번에는 장기 수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정책 초점이 '가격'에서 '물량'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확인됩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정유사 등) 피해받은 업종에 대해서 다른 정책 수단으로 피해를 분담해야 할 것 같고, 이번 추경으로 커버하되 물가가 오르는 부분은 추가적으로 감안해 설계해야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급한 것은 물량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산 원유 도입과 관련한 정제 문제에 대해서는 '스와프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실장은 "비축유가 중질유가 많다"며 "미국은 경질유가 많지만, 미국이든 중앙아프리카든 어디든 경질유를 사 오면 우리가 스와프 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원유와 함께 수급 우려가 제기된 헬륨에 대해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헬륨은 4개월 정도 확보했다. 오늘 삼성전자 이익이 발표된 가운데, 너무나 중요한 반도체 사업은 일단 중기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대체 수입할 곳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추경은 없다"…6개월 치 대응책 확보
 
원유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2차 추경에 선을 그었습니다. 강 실장은 "이번 추경 중 1조원은 국채를 상환하는 데 쓰는 것"이라며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 포함된 예산안인데, (추경 규모를) 더 늘리면 빚을 내야 하는 것이라 경계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실장 역시 1차 추경의 신속한 집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는 "2차 추경은 지금 너무 앞서 나간 얘기 같고, 1차 추경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게 급선무"라며 "3개월 직접 충격, 간접적으로는 6개월 정도는 대응할 수 있는 정도로 추경 편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실장 모두 현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의 틀 내에서 국회 논의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실장은 "가급적 이(정부) 안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여야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했고, 김 실장도 "추경은 국회에서 논의해 봐야 하는데 적어도 정부·여당은 큰 틀에서 정부가 제출한 안과 크게 변화 없는 선에서 신속하게 심의됐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21일 한국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에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의 원유 200만배럴이 입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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