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출항…운용사 성과 경쟁 막 오른다
수익률 공개·성과보수 도입…판매 경쟁 넘어 운용 경쟁
완판 흥행 이어 3분기 6000억원 2차 펀드 추진
2026-06-14 12:00:00 2026-06-14 12:00:00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오는 15일 본격 운용에 돌입하면서 운용사 성과 경쟁도 본격화됩니다. 출시 5일 만에 완판된 국민성장펀드는 실제 투자 집행을 앞두고 운용사 성과 평가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자펀드별 수익률 공개와 성과보수, 우수 운용사 우대 제도를 도입해 운용사 간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판매 경쟁을 넘어 운용 성과가 성패를 가르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를 열고 운용사별 투자전략과 책임운용, 수익률 제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11일 판매를 마쳤으며 오는 15일부터 실제 투자 운용을 시작합니다.
 
이번 간담회는 본격적인 투자 집행을 앞두고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자금을 모아 조성된 펀드"라며 "국민들께서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믿고 맡겨주신 만큼 운용사들이 좋은 성과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시장 관심은 예상보다 뜨겁습니다. 펀드는 출시 5일 만에 완판됐고 일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10분 만에 물량이 소진됐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국민성장펀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금융위는 운용사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자펀드 운용사가 결성금액의 1% 이상을 후순위로 출자하도록 했습니다. 국민성장펀드는 선순위인 국민 자금과 후순위인 재정·운용사 자금으로 구성된 손익차등형 구조로 손실 발생 시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부담하게 됩니다. 운용사가 1%를 초과해 출자할 경우 자펀드 선정 과정에서 가점도 부여됩니다.
 
성과를 낸 운용사에 대한 보상도 강화했습니다. 금융위는 펀드 만기 시 자펀드별 누적수익률이 30%를 초과하면 초과수익의 12%를 운용사에 성과보수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비상장기업 및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비수도권 투자 비중을 40% 이상 달성한 경우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운용사 배분 비중은 최대 20%까지 확대됩니다.
 
수익률 제고를 위한 운용 규제도 일부 완화됩니다. 금융위는 자펀드 총자산의 40% 범위 내에서 자율투자를 허용하고 주목적 투자에서도 상장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30%까지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도 자펀드 참여가 가능해집니다.
 
운용 성과에 대한 평가는 더욱 촘촘해집니다. 금융위는 자펀드별 월간·분기별 운용보고를 통해 수익률과 투자 실적, 운용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투자전략 변경이나 핵심운용인력 변동 등 주요 사항도 집중 모니터링합니다. 자산운용보고서에는 자펀드별 수익률을 별도로 공시해 투자자들이 운용사별 성과를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운용사 간 경쟁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출자자들의 관심이 확실히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펀드 결성이 숙제였다면 지금은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단계로 넘어간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성과를 낸 운용사에는 후속 사업 기회도 확대됩니다. 금융위는 우수 운용사를 선정해 후속 국민성장펀드 선정 과정에서 우대하고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정책성 펀드 사업에서도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국민성장펀드 성적표가 향후 정책성 자금 확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셈입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 추구할 수는 없다"며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목적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함께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우수한 성과를 낸 운용사가 향후 후속 펀드와 다른 정책성 펀드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우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운용사들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이하 ‘국민참여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에서 관계기관, 공모펀드 운용사, 자펀드 운용사 등과 국민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책임운용을 강화하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운용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