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을 매듭 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기술 무단 추격을 차단하는 동시에, 강력한 ‘특허 장벽’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전경.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특허 라이선스를 대리하는 특허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과 신왕다는 11일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양측은 독일, 중국, 한국에서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철회한다”며 “신왕다 및 신왕다 고객과 관련된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에너지의 배터리 기술에 관한 모든 쟁점을 해결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진 법적 공방이 마무리됐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 특허인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입니다. 코팅된 분리막을 통해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된 기술로, 고출력·고용량이 요구되는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각형 배터리에 광범위하게 활용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왕다가 해당 특허를 포함한 핵심 배터리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며 독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관련 배터리의 판매 금지와 회수·폐기,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습니다. 유럽 특허 2건과 관련해 추가 판매 금지 판결을 받아내는 등 총 세 차례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신왕다가 로열티 협상에 응하지 않자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로도 전선을 확대했습니다. 신왕다 배터리를 탑재한 볼보코리아 EX30과 르노 그랑콜레오스 등을 상대로 국내에서 불공정무역행위 조사 개시를 신청한 것입니다. 해당 조치는 신왕다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조사는 현재 개시된 상태였습니다.
라이선스 계약은 신왕다가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는 의미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후발 기업들의 특허 침해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계약 체결은 그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첫 사례입니다. 이에 따라 볼보코리아 EX30 등을 대상으로 한 불공정무역행위 조사 신청도 철회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혁신에 헌신해 온 기업이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사례”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로서 모든 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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