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 반도체 생산 거점의 후보지로 일본을 꼽았습니다. SK그룹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추진하는 인공지능 공장(AI Factory)도 일본에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
최 회장은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해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AI 팩토리를 일본에서도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내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오는 2028~2029년을 목표로 일본에서도 운영한다는 방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AI 팩토리는 AI 서비스의 핵심 단위인 ‘토큰’을 만드는 데이터센터형 인프라를 말합니다. 최 회장은 일본 내 AI 팩토리와 관련, 기가와트(GW)급 대형 데이터센터를 상정하고 있다며 충분한 토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 여러 산업이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캐파)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이외 지역에도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일본은 전력이나 재료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 있다. 한국 이외에서 생각했을 경우 충분히 훌륭한 후보지”라고 했습니다. 다만 최 회장은 “일본에서 언제 어디에 건설할까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완성을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의 AI화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초과 이익 분배와 사회 환원에 대해서는 “이익이 늘어나면 사회 환원도 늘려야 하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최 회장은 SK가 핵심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 개발(R&D),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육성 중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소재·장비 기업들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 제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SK가 미국에서 AI 투자 활동을 전개 중이고 일본 파트너 기업도 함께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에서 한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은 9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 양국이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경재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