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인공지능(AI)·반도체 랠리에 글로벌 증시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주들의 움직임에 전체 지수의 향방도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일본, 대만 등 글로벌 톱5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기업 상위 5위권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도 모두 반도체 관련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6% 오른 8471.0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차익실현 매물 출회 여파에 10% 가까이 하락했던 증시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인데요. 지수 상승의 견인차는 역시나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였습니다. 삼성전자는 9.84%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했고, SK하이닉스도 1% 가까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며 "삼성전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해 향후 3년간 9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할 것이란 소식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반도체 관련주가 전체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한국뿐만이 아닙니다.
전일 밤 뉴욕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급락세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마이크론이 13%, AMD가 6%, 엔비디아가 4% 떨어지며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왔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8% 급락했습니다.
CNN 등 외신은 "월가가 AI 매도세에 짓밟히고 있다. AI를 둘러싼 불안감이 한국에서 본격적인 공포 매매로 번졌다"며 국내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락이 뉴욕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대만 증시가 AI·반도체 관련주들의 흐름에 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반도체가 증시를 움직이는 손이 되면서 대장주도 단연 반도체 기업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024년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한 후 계속해서 기업가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5조달러(약 7700조원) 문턱도 넘어섰습니다.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도 1조달러 이상의 시총으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낸드플레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키옥시아는 최근 일본의 대표 자동차 기업 토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왕좌를 차지했는데요. 키옥시아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2210엔에서 9만2500엔(24일 종가 기준)까지 40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SK하이닉스보다도 빠른 속도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로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는데요. TSMC 혼자서만 대만 증시 시총의 40%가량을 받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의 '반도체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급 부족에 따른 D램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데요.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AI CPU 전용 서버의 등장 효과 등에 따른 서버용 D램 탑재량 증가율 상향으로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을 28%로 상향 조정했다"며 "이는 업계 생산 증가율 예상치(25%)를 상회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도체 훈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는 중국 증시에까지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최대 D램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가 하반기 '중국판 나스닥' 상하이 과창판 지수에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CXMT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95억위안(약 6조7761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5월 공개된 IPO 신청서에 따르면, CXMT는 202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분기 누적 적자를 모두 상쇄할 정도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 성장세입니다.
이 밖에도 중국 낸드플래시 선두 기업 양쯔메모리(YTMC)도 빠르면 오는 4분기 중 상장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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