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매도에서 매수 전환…비트코인 시장 '출렁'
스트래티지 매수 효과 제한적…이례적 매도엔 시장 민감
ETF 유출·AI주 쏠림에 상승 모멘텀 부재 분석
2026-06-10 16:34:06 2026-06-10 18:04:55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 이후 반등하는 과정과 관련해,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의 매수·매도 여부가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소량 매각 소식 이후 대규모 매수 공시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한 탓입니다. 다만 스트래티지의 거래와 비트코인 시장 간 상관관계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분석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1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비트코인(BTC) 1550개를 약 1억130만달러, 우리 돈 약 1500억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평균 매입가는 1BTC당 6만5332달러입니다. 이번 매수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5256BTC로 늘었습니다.
 
스트래티지의 매수 재개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했습니다. 외신들은 발표 이후 비트코인이 24시간 기준 2~3%가량 올랐고, 스트래티지 주가도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스트래티지 매수만 영향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지난달 말 32BTC를 매각한 사실을 두고 추가 매도 우려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사실 매각 규모는 전체 보유량 대비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시장에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로 여겨지면서, 비트코인은 지난 5일 5만9089달러까지 하락하며 6만달러 선이 무너졌습니다. 이후 스트래티지의 매수 공시가 나오면서 가격은 회복세를 보였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미지=ChatGPT)
 
비트코인 하락 원인을 두고 해외에서 해석은 엇갈렸습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한 점을 약세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반면 암호화폐 투자사 아르카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과 추가 매도 가능성 우려가 직접적인 압력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 매각 우려만으로 비트코인 하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트래티지 매도는 하락 트리거는 아니었다"며 "32BTC 매각 소식 전부터 비트코인은 하락했고, 스트래티지는 본업이 BTC 매수인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도 스트래티지 매수 효과는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센터장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수요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만, 시장에서 이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크게 연결 짓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매도는 거의 없었던 뉴스"라며 "스트래티지가 매도했다는 사실은 시장에서 악재 재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약세의 핵심 배경으로 AI·반도체주로의 자금 이동을 꼽았습니다. 김 센터장은 "AI주와 대형 기업공개(IPO)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 컸다"며 "위험자산에 배분된 자금 안에서 비중 조정이 나타난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센터장도 "AI·반도체 기업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지면서 주식·채권 등 다른 자산에 비해 암호화폐의 매력도가 낮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흐름은 새로운 자금 유입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 센터장은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했던 배경에는 ETF 유입이 컸다"며 "ETF 승인으로 들어왔던 유입이 약해진 상황에서 또 다른 유입을 만들 수 있는 뉴스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런 뉴스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 센터장도 "ET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한 가격이 ETF 유출과 함께 하락한 그림"이라며 "현재 BTC 가격 상승 모멘텀 부재, AI와 반도체의 역대급 호황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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