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설비(CAPEX)와 연구개발(R&D)에 90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으며 글로벌 반도체 1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로,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 2023년에도 88조9000억원을 투자해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글로벌 10대 반도체 기업의 최근 5년(2021~2025년)간 R&D 및 설비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부문에 37조7404억원, 설비투자 52조1531억원 등 총 89조8935억원을 투자해 1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2위를 기록한 대만 TSMC(69조4109억원)와 비교해 20조원 넘게 차이 나는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인텔이 40조449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고, K-반도체 양대 주축인 SK하이닉스는 35조450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34조9369억원), 마이크론(27조6328억원), 브로드컴(16조4167억원), 퀄컴(14조4305억원), AMD(12조9562억원), 텍사스인스트루먼트(9조4407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R&D 투자 비용만 따로 놓고 봐도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2위는 엔비디아(26조3347억원)로 삼성전자와 10조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어 인텔(19조6044억원), 브로드컴(15조5350억원), 퀄컴(12조7497억원), AMD(11조5158억원), TSMC(11조2617억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6조4656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R&D 및 설비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의 R&D와 설비투자 합산액은 2021년 72조2307억원, 2022년 78조459억원, 2023년 88조8739억원, 2024년 88조7398억원, 2025년 89조8935억원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이 6조5670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13.5배에 달하는 88조8739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기술개발 경쟁력의 원천인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6위에 머물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인텔로 26.1%였습니다. 이어 AMD(23.4%), 퀄컴(20.4%), 브로드컴(17.2%), 텍사스인스트루먼트(11.8%), 삼성전자(11.3%) 등 순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도 6.7%로 9위에 그쳤습니다.
매출액 대비 투자(R&D 및 설비투자 합계) 비중에서도 인텔과 마이크론이 두드러졌습니다. 인텔은 매출의 53.8%, 마이크론은 52.6%를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에 투자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TSMC(39.9%), 텍사스인스트루먼트(37.5%), SK하이닉스(36.1%), 삼성전자(26.9%)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는 “매년 수십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반도체 업황의 특성상, 최근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성과급·이익잉여금 분배 논란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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