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익스프레스 매각 '안갯속'…관건은 '가격'
필요 자금은 3000억원+α…MGC, 자금조달 능력 미지수
2026-04-08 16:17:43 2026-04-08 16:22:58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매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들은 존재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건은 홈플러스가 제시한 약 3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감당할 자금 조달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서울 소재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매각에 뛰어든 업체는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MGC글로벌과 경남의 한 유통업체입니다. 현재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2024년 최대 1조원에서 3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해 긴급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몸값이 더 하락한 상황입니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 기준 29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매각을 앞두고 익스프레스 가치 띄우기도 시도했는데요. 300개에 이르는 점포 중 223개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췄고, 전체 매장의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MGC글로벌이 지난달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익스프레스 인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며 생활 밀착형 상품 카테고리 플랫폼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GC글로벌의 부채는 2022년 621억원에서 지난해 1831억원으로 약 3배가량 늘었습니다. 자기자본은 1357억원(2024년 기준)으로 2021년 사모펀드 인수 이후 4년간 26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성장했지만 차입금 증가로 인해 자기자본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의 한 메가MGC커피 매장 앞. (사진=연합뉴스)
 
메가커피 부채 3배 폭등…우윤도 단기차입금 2.5배 증가
 
엠지씨글로벌 지분 100%를 보유한 김대영 대표가 소유한 개인회사인 비상장사 우윤파트너스(우윤)의 경우 2024년 단기차입금은 1598억원으로 전년 638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전체 부채의 대부분이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로 분석됩니다. △청담동 건물 국민은행 장기차입금 130억원 △명동 건물 하나은행 단기차입금 90억원 △여의도 건물 장기차입금 200억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계열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 대표 일가가 최대주주인 양식 위주의 식품 수입·유통사인 보라티알(코스닥 상장사)은 지난해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전년 120억원에서 30억원가량 줄어든 겁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보라티알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87억원이었지만 73억원이 감소하며 지난해 14억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외화 차입금 환산손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밖에 메가커피의 익스프레스 인수 경쟁자로 불리는 경남의 유통 기업은 마트 운영과 현금 흐름 등 자금 능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데요. 다만 익스프레스 투자가치 극대화를 위해 매각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각에서는 업체 두 곳의 익스프레스 인수 추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의 규모를 감안하면 최대 3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의문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인수의향서 제출 과정에서 필요한 보증금 부담까지 고려하면, 단순 관심 표명에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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