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인텔리안테크, 외형 성장의 그늘…현금은 빠지고 빚은 늘었다
매출채권 급증에 따라 영업현금흐름 음수 전환
운영자금 외부서 조달…현금 부족으로 상환 압박
2026-04-07 06:00:00 2026-04-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일 17: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위성통신 안테나 제조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인텔리안테크(189300)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과 달리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차입에 따른 단기 상환 부담도 크다. 매출 급증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증가가 현금 흐름을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인텔리안테크)
 
매출 3000억 넘기며 흑자 전환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텔리안테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4년 매출액 2577억원과 비교해 24.0% 성장했다. 2024년 당시 1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30억원 순손실에서 75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서며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전방 산업인 글로벌 해양 위성통신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선박 및 요트용 위성통신 안테나(VSAT)와 해양 브로드밴드 솔루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인텔리안테크는 저궤도(LEO) 위성통신 시장의 개화와 맞물려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매출총이익률도 39.1%로 전년(38.6%)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인텔리안테크는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고 내부 비용 통제에도 힘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1129억원으로 전년 1188억원 대비 5.0% 감소했다. 이익잉여금도 551억원에서 630억원으로 14.3% 늘었다.
 
 
현금 줄어 외부서 충당…단기 차입 상환 부담
 
수익성 반등과 달리 현금 흐름 측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리안테크의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82억원 유출됐다. 2024년 당시 4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금 흐름의 방향이 달라진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성장기 기업에서 나타나는 운전자본 증가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운전자본 증가는 매출채권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2024년 말 707억원 수준이었던 인텔리안테크의 매출채권 및 기타비유동채권은 지난해 말 1304억원으로 84.4% 폭증했다. 매출액이 24% 늘어날 동안 아직 현금화되지 않은 외상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재고자산 또한 872억원에서 1007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대비한 원자재 선확보와 신제품 양산을 위한 재고 축적이 맞물리며 적지 않은 현금이 창고에 묶인 형국이다.
 
배경에는 사업 구조의 변화가 있다. 2025년 지상용 안테나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는데, 이를 끌어올린 것은 게이트웨이 안테나다. 2024년 약 300억원 규모던 게이트웨이 안테나 매출은 2025년 1108억원으로 269% 급증했다. 게이트웨이 안테나는 위성통신 사업자의 지상 인프라와 연결되는 핵심 장비로, 단가가 높고 납기에서 결제까지 주기가 긴 B2B 구조다.
 
실제로 회사의 지난해 연간 재고자산회전율은 1.8회다. 1년 동안 보유한 재고를 평균 1.8회 판매했다는 의미로 현금화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재고가 창고에 6개월 이상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아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매출채권 회수 주기를 단축하는 등 현금전환주기(Cash Conversion Cycle) 관리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매출에 비해 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운영자금은 외부 조달로 충당했다.
 
인텔리안테크의 부채 총계는 2024년 말 1760억원에서 지난해 말 2301억원으로 30.7% 증가했다. 특히 유동부채가 916억원에서 1476억원으로 61.1% 늘어났다. 구체적으로는 단기차입금이 498억원에서 642억원으로 증가했고, 유동성장기차입금(1년 내 상환 예정분)은 41억원에서 115억원으로 불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성 부채만 758억원이다. 전년도에 없었던 사채 발행액이 200억원 발생했다. 이자도 부담이다. 회사 측에서도 금리가 1% 오르면 15억원 가까이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할 정도다. 
 
반면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8억원, 단기금융상품은 5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해도 현금성 자산만으로 단기 차입을 모두 상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IB토마토>는 인텔리안테크 측에 구체적인 사업 운영 방향 및 현금흐름 관리 방안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