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라가 스페이스X 기술을 결합한 2세대 로드스터로 공중 비행을 시연하면서, 수소연료전지를 내세운 현대차의 헤일로 카 ‘N74’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헤일로 카는 판매량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상징적 모델입니다. 압축공기 추진기와 수소라는 서로 다른 기술이 맞붙은 만큼 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인근 스페이스X 시험시설에서 새로 설계한 로드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시연에서 차량은 뒤집힌 채 경사로를 달린 뒤 공중으로 날아올라 회전하고 착지했습니다. 이 동작에는 압축공기를 내뿜는 추진기가 쓰였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린 시간은 시연 중 0.81초였습니다.
2세대 로드스터는 2017년 11월 세미 트럭 공개 행사 말미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스페이스X 옵션 패키지에 소형 로켓 추진기 약 10개가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양산 목표는 원래 2020년이었지만 거듭 미뤄져 2028년이 됐습니다. 최초 공개 약 11년 만이자 당초 목표보다 8년 늦은 일정입니다. 테슬라는 최근 5만달러의 예약금을 받으며 예약을 재개했습니다.
테슬라가 양산 시점을 다시 제시하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수소 슈퍼카 N74가 거론됩니다. N74도 판매량보다 기술력을 상징하는 헤일로 카로, 수소 동력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모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테슬라는 배터리 전기차에 압축공기 추진기를 더했고,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씁니다.
N74는 현대차가 2022년 선보인 콘셉트카 ‘N 비전 74’의 양산 추진 모델로 거론되는 이름입니다.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고, 후륜구동에 수소 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콘셉트카에는 85kW 연료전지와 62.4kWh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연료전지 스택은 앞차축에, 구동 모터와 2.1kg 수소탱크 2개는 뒤차축에 배치해 일반 수소차와 구성이 다릅니다.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는 이 차를 고성능 브랜드 N 최초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으로 소개합니다. 롤링랩은 양산 모델에 적용하기 전 연구개발과 검증을 진행하는 차량입니다.
N74의 양산 기대는 2024년 한때 커졌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1차 협력사에 부품 사양이 전달되고 시험차 제작이 시작됐으며, 본격 생산 시점이 올해 6월로 잠정 통보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후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동화 모델 21종을 내놓겠다고 밝혔고, 발표 자료에는 N 비전 74가 제네시스 마그마와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N74의 양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본부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전고체배터리 팩을 탑재한 소량 생산 헤일로 카가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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