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기업들 ‘머리 맞댄다’…피지컬 AI 상용화 전략
휴머노이드 양산·가동률 개선 논의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상용화 모색
2026-10-18 12:58:09 ㅣ 2026-10-18 12:58:52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오래, 얼마나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놓고 글로벌 로봇기업들이 머리를 맞댑니다. 로봇의 가동시간을 늘리고 운영 비용을 낮추는 기술부터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까지, 상용화를 위한 해법을 찾는 자리입니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경쟁이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까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미국 로봇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가 물류시설에서 상자를 다루고 있다. 어질리티는 최근 차세대 모델 ‘디지트5’의 초고속 충전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어질리티 로보틱스)
 
18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로보비즈니스 2026’이 열립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로보비즈니스에는 로봇 개발기업과 부품업체, AI 기술기업 등이 참여합니다. 특히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핵심 구동기술, 로봇 사업화 및 현장 배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집니다.
 
로봇의 가동시간을 늘리기 위한 기술 개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지난 15일 영국 배터리 기술기업 나이오볼트와 협력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디지트5’에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지트5는 9분만 충전하면 90분간 작동하도록 설계됐습니다. 기존 디지트4가 1분 충전으로 2분간 작동하는 수준이었다면, 디지트5는 같은 시간 충전해 10분간 작동할 수 있도록 성능을 높인 것입니다. 어질리티는 이를 통해 디지트5가 하루 24시간 중 20시간 이상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목표 성능으로,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내년 상반기부터 초기 고객에게 공급될 예정입니다.
 
휴머노이드 대량생산을 위한 원가 절감과 품질 관리도 주요 과제입니다. 미국 제조 서비스 기업 자빌의 토머스 브라운 엔지니어링·기술 담당 수석이사는 로봇 전문매체 더로봇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산업이 소량 생산에서 수만 대 규모의 생산을 준비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브라운 수석이사는 “더 이상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원가 구조와 제조 용이성, 품질 개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빌은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앱트로닉과 협력해 '아폴로'의 제조 현장 투입과 생산 확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핵심 부품의 높은 원가와 공급망 집중도 주요 의제입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코어매터랩스의 미셸 선 설립자는 휴머노이드의 관절을 움직이는 액추에이터와 정밀 감속기가 전체 부품 원가의 50~65%를 차지하고, 대량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10곳 미만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로봇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에 포함됐습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참여합니다. 브렌던 슐먼 정책·대관 담당 부사장은 구글과 베크나 로보틱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진 등과 함께 ‘로봇을 활용한 미국 제조업 생산시설 복귀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으로, 현재 실제 제조 작업에 필요한 학습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관세와 로봇 수입 규제, 공급망 재편, 숙련인력 확보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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