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다시 만난 최태원·젠슨 황…“우리도 이제 깐부”
젠슨 황, SK 사장단과 치킨에 ‘소맥’
황 CEO “더 많은 HBM이 필요해!”
최태원 “작년 회동 못가 섭섭했을 것”
2026-06-07 22:10:46 2026-06-07 22:10:4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깐부 회동’을 통해 우의를 다졌습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삼겹살 회동’을 진행한 지 이틀 만입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메모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두 회사는, 이날 맥주잔을 부딪히며 ‘인공지능(AI) 깐부’ 사이를 재확인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CEO는 7일 오후 6시46분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 도착했습니다. 황 CEO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가죽재킷 대신, 이전 일정인 프로야구 시구 때 입었던 두산베어스 유니폼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함께 등장한 로리 황 여사 역시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습니다. 황 CEO는 자신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사인을 해준 뒤 가게에 들어섰고, 가게 안의 테이블을 돌며 손님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황 CEO가 도착한 지 10분 뒤인 6시 56분께 최 회장이 짙은 남색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가게에 들어섰고, 두 사람은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가게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 생맥주를 들어올렸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테이블에는 황 CEO와 부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쪽으로 앉았고, 맞은 편에는 최태원 회장과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황 수석이사의 약혼자가 앉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치킨과 함께 생맥주, 켈리 맥주와 진로 소주, 참이슬 소주 등을 주문했습니다.
 
이날 식당 안은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 지난 5일 ‘삼겹살 회동’처럼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황 CEO와 최 회장은 어린이들이 테이블에 가져온 스케치북에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치킨을 들고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이후 황 CEO는 가게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치킨 2마리를 나눠줬습니다. 최 회장과 SK사장단 역시 HBM을 모티프로 한 과자 ‘HBM칩’과 비락식혜를 건넸습니다. 황 CEO는 HBM칩을 보고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해!(I want more HBM!)”라고 농담을 건내기도 했습니다.
 
곽 사장은 가게 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 “스몰토크를 했다. 어떤 치킨이 맛있는지 이야기했다”고 했으며, 정재헌 대표는 “다양한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사장단이 배석한 회동 배경에 대해 “우리는 항상 그런다. 한국에 온 김에 성사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깐부회동’에 못 가서 섭섭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섭섭한게 아니라 젠슨이 섭섭한 거지”라고 답했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이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건배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곽 사장이 포크를 사용해 맥주병을 따고, 황 CEO가 직접 폭탄주를 제조하자 가게 내에선 환호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깐부 회동’ 당시 앉았던 창가 테이블에 앉은 뒤 사인을 남겼다. (사진=SK)
 
이어 황 CEO와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앉은 창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최 회장은 4인용 테이블의 빈자리를 채우며 “이제 깐부가 됐어(So now became a 깐부)”라고 말했고, 황 CEO는 “정말 좋다(so good)”라고 답했습니다.
 
회동 약 1시간 뒤인 오후 7시 54분께 황 CEO는 가게 밖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황 CEO는 오는 8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과 양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두 사람은 면담을 마친 뒤 두 회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취재진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같은 날 오후 황 CEO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할 것으로도 점쳐집니다. 황 CEO는 이날 ‘내일 삼성전자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일 전영현 부회장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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