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보험사 헤지전쟁)①회계에 막힌 이자율스왑…채권선도만 질주
금리파생상품으로 채권선도·이자율스왑 적극 사용
회계 문제로 이자율스왑은 생보사 변액보험만 적용
자본으로 돌리는 '위험회피회계' 적용 여부가 변수
2026-04-10 06:00:00 2026-04-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8일 10: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파생상품 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채권선도와 이자율스왑, 국채선물 같은 금리파생상품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 듀레이션 갭을 줄여 금리 리스크를 낮추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금리 변화에 따라 보험사 자본이 크게 흔들리는 위험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체계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IB토마토>는 보험사의 금리파생상품 개념부터 활용 현황과 개선 과제, 자산운용 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계가 운용하는 금리파생상품은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활용도가 갈린다. 위험회피회계가 적용되는 채권선도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적극 사용 중이다. 반면 이자율스왑은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상품에서만 쓰이고 있다. 이자율스왑은 위험회피회계 적용이 어려워 헤지 영향을 채권선도처럼 자본으로 넘길 수 없다. 활용도를 넓히려면 자본이 아닌 당기손익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장기채 매입 효과 내는 채권선도…이자율 스왑, 금리리스크 직접 줄여
 
보험사가 운용 중인 금리파생상품은 채권선도, 이자율스왑, 국채선물 등 세 가지다. 특히 장외파생상품인 채권선도와 이자율스왑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채권선도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하며, 미래 특정 시점에서 약정된 가격과 수량을 실물로 인수·인도하겠다고 계약하는 형태다.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채권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 채권선도 매입으로 가격을 현재에 확정함으로써 리스크를 방어하는 것이 한 예다. 실제 거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며, 구조는 만기 30년 국고채를 증권사가 먼저 매입한 뒤 3년 동안 보유했다가 차후 보험사에 실물로 인도하는 방식(3년X27년)이 있다.
 
채권선도는 보험사의 장기채 매입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상품 만기가 길어 보험부채(보유계약) 듀레이션도 길다는 특성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짧은 자산 듀레이션을 더 늘려야 하는 것이 과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장기 채권 매입이다. 반면 채권선도를 활용하면 지금 당장 장기채를 매입하지 않아도 그 효과를 미리 인식할 수 있다.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 격차를 줄이면 금리 리스크도 그만큼 완화된다. 시장금리가 변동하면 보험사는 부채·자산 듀레이션에 따라 각각의 평가이익이 달라져 자본도 크게 영향받을 수 있다. 가령 부채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 하락 시 부채 평가이익이 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자본이 줄어든다. 듀레이션 격차가 크면 자본도 요동치게 된다.
 
교환한다는 뜻의 스왑은 거래 당사자 간 미래의 특정 현금흐름을 일정 기간 동안에 서로 바꾸는 계약이다. 이자율 스왑은 서로 다른 형태의 이자 지급 방식이 교환 대상이다. 즉 금리가 기초자산이다.
 
거래 구조는 은행을 대상으로 고정이자를 지급하고 변동이자를 취하거나 반대로 변동이자를 지급하고 고정이자를 갖는 식이다. 이자 지급은 명목원금을 기준으로 산출하지만 원금을 교환하지는 않는다. 두 금리 간 이자 차액만 정산하는 방식으로 결제된다. 이자율스왑은 특정한 목표 대상 자산과 맞춰 정확한 헤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자율스왑, 회계 처리 '문제'…대형 생명보험사 변핵보험만 활용
 
보험업계서는 채권선도와 이자율스왑 거래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회계가 2023년 도입된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보험산업의 금리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2022년 89조원 ▲2023년 135조원 ▲2024년 168조원 ▲2025년 상반기 234조원으로 늘었다.
 
금리파생상품의 유형별 구성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자율스왑이 60.3%(141조원)였으며, 채권선도가 35.9%(84조원)였다. 나머지는 선물과 옵션이다. 보험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채권선도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자율스왑은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대형사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채권선도는 활용 비중이 생명보험사 63.3%, 손해보험사 36.7%인 반면 이자율스왑은 99% 이상이 대형 생명보험사다.
 
이자율스왑이 한쪽으로 쏠린 것은 생명보험사 상품 중 하나인 변액보험 헤지 수단으로만 쓰이고 있어서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수익률을 기반으로 보험금을 늘리는 실적배당형 상품(특별계정)이다.
 
이러한 양상은 헤지에 대한 회계 처리 방식에 따른다. 보험사들이 파생상품을 운용하면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평가손익 변동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파생상품은 금융상품 분류상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가 변동이 순이익에 그대로 반영된다.
 
다만 채권선도는 예외적으로 위험회피회계가 적용돼 평가손익을 당기순이익이 아닌 자본(기타포괄손익)에 반영할 수 있다. 효과 반영을 FVPL이 아닌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처럼 쓸 수 있는 셈이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채권선도를 활용하고 있는 이유다. 반면 이자율스왑은 위험회피회계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변액보험의 경우 실적배당형 특성 때문에 변동수수료접근법(VFA)이라는 독특한 회계로 처리하고 있는데, 이는 평가손익 변동이 부채인 보험계약마진(CSM)에 반영된다. 그런데 IFRS17 체계서는 VFA 보험부채의 금리 변동 영향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는 위험경감선택권을 따로 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자율스왑에서 발생하는 평가손익과 상쇄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면 이자율스왑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위험회피회계 적용이 없다면, 자산과 부채에 대한 금리리스크를 줄이려다 오히려 당기손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자율스왑은 위험회피회계 적용이 사실상 불가하기 때문에 헤지를 자본에서 하기보다는 앞선 변액보험 위험경감선택권과 같이 당기손익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이자율스왑에도 위험회피회계가 반영된다면, 활용도가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위험회피회계 적용 기준상 이자율스왑이 채권선도처럼 자본인 기타포괄손익에서 반영되긴 어렵고, 반대로 보험부채 금리 변동이 당기손익에 가는 방향에서 서로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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