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 생존경쟁…9월 100개 문 열 때 12개 간판 내렸다
2026-10-19 16:08:03 ㅣ 2026-10-19 16:08:44
서울 시내 치킨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의 가맹사업 진입은 줄어든 반면 기존 브랜드의 정보공개서 등록취소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 위축으로 창업 수요가 둔화하고 유행을 이끄는 외식 아이템도 줄면서 신규 브랜드가 가맹점을 확보하고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정보공개서 신규등록 목록에는 총 100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167개와 비교하면 40.1%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등록취소 브랜드는 지난해 9월 5개에서 올해 12개로 2.4배 늘었습니다.
 
올해 9월 신규등록 브랜드 가운데 외식업은 86개로 전체의 86%를 차지했습니다. 서비스업은 12개, 도소매업은 2개였습니다. 등록취소 브랜드 12개 중에서도 외식업이 8개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3개, 도소매업 1개 순이었습니다. 외식업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의 가맹사업 진입과 기존 사업의 정리가 함께 나타난 것입니다.
 
신규등록 외식 브랜드는 커피와 치킨, 피자부터 국밥과 순대, 찜닭, 막국수까지 다양한 메뉴를 내세웠습니다. 커피 분야에서는 씨엠커피와 룰리커피, 브라운박스커피 등이 등록됐고 치킨 브랜드로는 치코파닭과 더만타 치킨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송가옥돼지국밥과 국밥에미치다, 삼미리막국수 등 한식 브랜드의 진입도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 위축과 유행 아이템의 부재가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소비 위축으로 창업이 줄어드는 데다 과거 마라탕이나 저가 커피처럼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유행 아이템도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소비 위축으로 기존 점포들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수 있다"며 "가맹점 모집에도 투자가 필요한 만큼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신규 브랜드가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등록취소 명단에는 SPC삼립의 베이커리 브랜드 르뽀미에와 와드홀딩스의 유케집·아무술집 등이 포함됐습니다. SPC삼립은 지난달 1일 르뽀미에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자진 취소했습니다. 르뽀미에는 가맹사업을 종료하고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례입니다. 2007년 샤니가 서울 보라매에 직영 1호점을 열며 선보인 이 브랜드는 2010년 초 서울·경기·충청권에서 직영·가맹점 30여 곳을 운영했습니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가맹점 4곳과 직영점 2곳에서 2024년 말 가맹점 1곳과 직영점 1곳으로 줄었습니다.
 
삼립은 가맹점 확대보다 직영 매장 운영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등록취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맹사업은 종료했지만 브랜드 자체는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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