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빨대' 발언 나흘만 사과에도…당·청, 추미애에 '부글부글'
민주 "사과 받아들이겠나" 부정적
19일 최고위서 '대응책' 논의 예정
2026-10-18 14:37:35 ㅣ 2026-10-18 14:40:25
추미애 경기지사가 17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망 소방관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정감사장에서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대 거센 반발을 산 추미애 경기지사가 발언 이후 나흘 만에 사과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추 지사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사과하면서도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단서를 붙여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졌는데요. 이후 추 지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의 공세는 물론 당·청 내부에서도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18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추 지사가 어제 사과할 때 깔끔하게 사과했으면 좀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많이 든다"며 "국민들이 추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여야 할 텐데 안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당내 관계자도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추 지사의 사과를 두고 냉랭한 분위기가 읽힙니다.
 
민주당에선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 논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소방 당국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예산 지원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추 지사의 징계 문제도 포함해 논의하게 될지 주목되는데요. 다만 당 내부에선 이번에 추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징계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일부 민주당의 당원들을 중심으로 출당 등 추 지사에 대한 비상징계를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추 지사의 직접 사과와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면서, 당 지도부에 "출당을 포함한 엄중한 조치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당 내 한 의원은 "당원들이 의원들에게도 문자를 많이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재정난과 관련해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추 지사는 나흘 만인 전날 부천 공장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해 재차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발 늦은 데다 부적절한 추 지사의 사과에 여권은 민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논란 이후에도 추 지사의 침묵이 한동안 계속되자, 김민석 대표는 전날 대신 사과한 데 이어 추 지사에게 직접 사과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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