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역대급 증가에 카드사 연체율 우려
2026-06-26 11:31:00 2026-06-26 11:31:00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카드사들의 장기적인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카드사 9곳(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 대비 2704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올 초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온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42조99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4월 들어 잠시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달 다시 가파르게 반등하며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카드론은 대표적인 고금리 대출 상품입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가 반복되면서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카드론을 핵심 수익원으로 삼아왔습니다. 정부의 6·27 대책 영향으로 카드론 성장도 제한을 받아왔으나 은행권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 및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카드론 잔액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드론 잔액 증가는 당장 카드사 이자 수익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하지만 연체율이 높아질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6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553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때 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은 46.5% 급증한 2847억원, 현대카드는 38.6% 늘어난 1239억원, 신한카드는 13.8% 증가한 2557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카드론을 갚기 위해 다시 대출을 이용하는 '대환대출' 잔액도 늘고 있습니다. 9개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은 1월 1조4641억원에서 지난달 1조6559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번달 카드 결제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를 다음달 이후로 넘기는 서비스인 리볼빙도 934억원 늘어난 6조7999억원을 나타냈습니다. 차주의 상환 여력이 점차 약화하면서 연체율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1분기 8개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채권비율은 △롯데카드 1.89%(-0.26%p) △우리카드 1.5%(+0.3%p) △하나카드 1.42%(-0.01%p) △신한카드 1.25%(+0.09%p) △KB국민카드 0.99%(+0.06%p) △현대카드 0.85%(+0.02%p) △비씨카드 0.77%(+0.05%p) △삼성카드(029780) 0.72%(-0.02%p)입니다. 삼성·하나·롯데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습니다. 당장 건전성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카드론 잔액 규모 자체가 늘어난 만큼 연체액 및 부실채권이 함께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풍선효과 측면에서 카드론이 늘어난다고 했을 때 카드사 연체율이 올라갈 소지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이 잔액이 늘어나면 연체율이 반드시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카드론이 증가했던 시기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3조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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