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 현대차·기아…중동 종전에 반등 기대
트럼프, 전쟁 종식 MOU에 서명
물류비 절감·공급망 운영 압박↓
2026-06-18 11:06:58 2026-06-18 11:25:5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4개월 가까이 이어진 중동 분쟁으로 수출 물류와 공급망 운영 압박을 받아온 양사는 MOU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경우, 물류비 절감과 공급망 정상화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합의가 현대차(005380)·기아의 중동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사의 글로벌 판매 비중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부호 지역인 만큼 제네시스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많아 수익성이 높은 전략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 중동 정세 악화는 양사의 공급망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완성차 선적 일정이 지연됐고, 일부 물량은 우회 운송하면서 물류비 부담도 크게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한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도매 판매가 97만6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5조9396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30.8% 줄었습니다. 미국 관세 부담과 환율 변동성, 물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77만9741대를 판매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동·아프리카 권역에서는 공급 차질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휴전 합의가 실제 해상 물류 정상화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기아의 중동향 물량 공급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류비 절감 효과와 함께 현지 딜러 재고 확보가 원활해지면서 판매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이번 합의만으로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MOU에는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 기간이 60일로 한정되어 있는 데다, 향후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휴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물류비 절감과 공급 정상화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판매량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현실화되면 완성차 업계의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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