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PC 승계방정식)①허영인 63%에 묶인 3세 승계 시계
허영인, 지주사 상미당홀딩스 63.31% 보유…지배력 여전
지분 이동 시 상속·증여세 및 주주 이해관계까지 과제 산적
2026-06-17 06:00:00 2026-06-1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2일 17: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올해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키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오너 3세 승계 작업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승계는 단순히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지분 구조와 자금 조달, 세금, 계열사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장기 프로젝트에 가깝다. <IB토마토>는 SPC그룹 승계 구도를 지분 이동 경로와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와 남은 변수를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SPC그룹은 올해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재계에서는 오너 3세 승계 작업 신호탄으로 보지만 실질적인 승계는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음에도 그룹 지배력의 핵심 지분은 오너 2세인 허영인 회장에게 집중돼서다. SPC 승계가 오너 3세들의 경영참여가 아닌 허 회장 지분의 이동에 달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SPC그룹 허진수(왼쪽) 부회장과 허희수 사장. (사진=SPC그룹)
 
3세 경영 체제 가동에도 지분 승계는 미완성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 1월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해온 파리크라상의 물적분할을 의결했고, 그 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존속법인인 상미당홀딩스는 투자와 계열사 관리 기능을 담당한다.
 
해당 분할로 신설 법인인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 라그릴리아 등 사업 운영을 맡게 됐다. SPC그룹은 상미당홀딩스가 중장기 비전 수립과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미당홀딩스는 SPC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3조 6588억원, 자본총계는 1조 2020억원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SPC삼립(005610) 지분 40.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PL, 섹타나인, 샤니, 비알코리아 등 핵심 계열사 지배구조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지배구조 최상단의 지분 현황을 보면 승계가 완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5년 말 기준 상미당홀딩스 지분은 허영인 회장이 63.31%를 가지고 있다. 이어 장남 허진수 사장 20.33%,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12.82%, 이미향 씨가 3.54%를 보유 중이다.
 
오너 3세인 허진수·허희수 형제 지분을 합쳐도 33.15%에 그친다. 허 회장 단독 지분율 63.31%의 절반 수준이다. 사실상 SPC그룹의 최종 지배력은 허 회장에게 집중됐다고 볼 수 있다. 
 
핵심 상장사인 SPC삼립의 지분 구조도 비슷하다. 상미당홀딩스가 40.6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허진수 사장 16.31%, 허희수 부사장 11.94%, 허영인 회장 4.64%, 자기주식 6.07%, 기타주주 20.38% 등이다.
 
샤니 또한 허영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69.86%를 보유하고 있다. 상미당홀딩스는 9.80%의 지분을 가졌다. 비알코리아는 허영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66.67%, 미국 배스킨라빈스 본사인 Baskin-Robbins International LLC가 33.3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을 고려할 때 상미당홀딩스 출범은 지배구조 재편의 첫 단계일 뿐, 실질적인 지분 승계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계의 핵심 변수는 결국 '지분 이전'
 
학계와 재계에서는 SPC 승계를 '경영 승계'와 '지분 승계'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허진수 사장과 허희수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 나선진 오래다. 경영 참여 측면에서는 3세 체제가 가동 중이다.
 
'소유'의 관점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상미당홀딩스 지분 63.31%를 보유한 허영인 회장이 그룹 지배력의 핵심 축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즉, SPC그룹의 승계 본질은 '누가 경영하느냐'보다 '허 회장 지분이 누구에게 어떻게 이전되느냐'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지분 이전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배력 유지 문제, 상속 및 증여세 부담 등이다. 학계 역시 기업 승계를 단기간에 끝나는 이벤트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본다.
 
이윤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부연구위원과 박세열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가 2021년 발표한 '기업집단 후계자 승계 속도가 기업 성과 및 불확실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후계자 승계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되는 '승계 계획(succession planning)' 과정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기업집단 신규 동일인의 과거 기업집단 내 근무 경력이 길수록 동일인 교체 이후 경영성과가 개선되고 동일인 교체에 따른 기업 불확실성 증가 정도도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지주사 전환은 승계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에 가깝다"며 "실제 승계 여부는 결국 최대주주 지분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전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IB토마토>는 SPC그룹 측에 허영인 회장 보유 지분의 향후 승계 계획과 상장 계열사 지분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SPC 측은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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