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친환경차 210만대 목표…북미 EREV 픽업도 출시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차별 전략”
HEV, 당분간 실적 '캐시카우' 역할
2026-04-09 14:39:04 2026-04-09 17:35:1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EV) 100만대, 하이브리드(HEV) 110만대 등 친환경차 21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픽업트럭 출시 계획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미국 관세 부과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투자자·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 자리에서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로 413만대, 시장점유율 4.5%를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419만대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입니다. 글로벌 저성장 흐름과 미국 관세 부담 등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30년 재무 목표는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영업이익률 10%로 설정했으며, 향후 5년간 총 투자비는 49조원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미래 사업 투자에 21조원을 배정합니다.
 
친환경차 전략의 핵심은 EV와 HEV의 ‘투트랙’ 동시 확장입니다. 전기차는 2030년까지 14개 모델로 라인업을 늘려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올해 EV2와 시로스 EV 출시를 시작으로 보급형 라인업을 본격 확대합니다. 하이브리드는 2030년까지 13개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를 올해 69만대에서 110만대(PHEV·EREV 포함 시 115만대)로 대폭 키웁니다. 사실상 HEV가 당분간 실적을 떠받치는 ‘캐시카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기아 타스만. (사진=기아)
 
픽업트럭 시장 공략도 구체화했습니다. 기아는 지난해 타스만 출시로 신흥시장에 발을 들인 데 이어, 2030년에는 북미 핵심 시장을 겨냥한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기반 EREV 픽업을 내놓습니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독식하는 핵심 차급인 만큼, 기아가 북미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 먼저 투입하고,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KaGA)으로 확대 적용합니다. PV7·PV9과 로봇을 결합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사업화도 추진합니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심의 선진시장 성장 추진, 강화된 제품력과 끊임없는 원가 혁신을 통한 신흥시장 수익성 향상, 자율주행 리더십을 통한 SDV 전환과 로보틱스 기반 제조혁신 등을 통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