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가 ‘발목’…한국 제조업 2분기도 ‘먹구름’
2분기 BSI 77…19분기 연속 ‘부정 전망’
반도체·화장품 제외 전 업종 부정 기류
정유·석유화학, 중동 사태로 큰 폭 하락
2026-04-08 12:00:04 2026-04-08 12:00:0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반도체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안 심리가 이어지며, 2분기 제조업의 기업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원료 수급 불안을 우려하는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부정 전망이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제조기업 대다수는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꼽았습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7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직전 분기(77) 대비 1p 하락한 76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로써 제조기업의 BSI는 지난 20213분기 이후 19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습니다. BSI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고, 100 이하면 그 반대라는 의미입니다. 부문별로 내수기업 지수는 78로 전 분기 대비 4p 상승했지만, 수출기업 지수는 중동 사태 등 대외 리스크가 발목을 잡아 같은 기간 20p 하락한 70을 기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장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부정적 기류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호황을 맞은 반도체 업종의 118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화장품 업종은 전 분기 대비 18p 하락했지만 103을 기록해 여전히 경기 개선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정유·석유화학(56)과 철강(64)은 부정적 전망이 많았습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인해 원료 수급 불안 직격탄을 맞은 정유·석유화학은 전 분기 대비 21p가 하락하며 조사대상 업종 중 지수가 가장 크게 낮아졌습니다.
 
제조기업들도 올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로 중동 사태를 꼽았습니다. 제조기업 70.2%(복수응답) 상반기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 등 순이었습니다.
 
중동 사태 등 대외 리스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재 계획된 투자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는 응답기업의 61.1%변동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도 35.1%에 달했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3.8%였습니다.
 
기업들은 투자 축소 또는 지연 요인으로 수요 등 시장 상황 악화’(26.9%)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24.4%), ‘관세·전쟁 등 통상환경 변화’(23.9%), ‘자금조달 여건 악화’(19.9%) 등 순이었습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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