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만 3차례 연기…트럼프 타코 속 '중재안' 급부상
협상과 협박 '줄타기'…중재 가능성도
국정원 "이달 말 소강 국면 진입 전망"
2026-04-06 18:05:47 2026-04-06 18:34: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 본능이 다시 확인됐습니다. '석기시대'와 '지옥문'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압박은 스스로 데드라인을 3차례나 유예하며 무력화했습니다. 다만 휴전과 최종 합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이슬라마바드 합의'가 부상하고 있어, 휴전과 확전 사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연설하면서 백악관 새로운 이스트 윙 설계도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발전소 하나도 남지 않을 것" 겁박
 
트럼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라고만 적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만약 그들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미 최후통첩의 시한을 6일로 못 박으며 '지옥문'을 예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하루의 시간을 더 준 셈입니다. 
 
이를 놓고 사실상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말을 바꾸며 '타코' 본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시 이후 최후 통첩만 총 4차례 제시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이란에 '48시간'의 시한을 제시하며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다가온 23일, 스스로 나서 "닷새 동안 공격을 유예한다"며 해당 제안이 마지막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경고는 다시 유예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6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을 다시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설정한 '데드라인'을 스스로 3번이나 바꾼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데드라인을 연장하는 배경에는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이미 이란에 15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발생하면 거듭 유예 방침을 밝혀왔습니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양국이)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새롭게 제시한 7일 시한 만료 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합의)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곳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단계 합의 급부상…휴전과 확전 '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되는 데드라인 유예와 동시에 미국과 이란 전쟁은 휴전과 확전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선 모양새입니다. 양국이 협상 중이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글에서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거친 언어로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란 역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선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반복될 경우, 다음 보복 작전은 훨씬 더 파괴적이고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자칫 미국이 인프라 공격을 넘어 지상군 투입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다만 양국의 확전 조짐에 중재국들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통해 "중재국들과 미국, 이란이 두 단계 합의 조건을 논의 중"이라며 45일간의 잠정 휴전 후 전쟁 종식 합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도 미국과 이란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방안을 담은 문서를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시 개방과 15~20일 이내 포괄적 합의안 도출 방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됩니다.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이슬라마바드 합의'라는 즉각적인 휴전 이후 포괄적 평화협정의 '2단계 합의'를 핵심으로 합의를 도출하려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양국이 해당 문서에 대해 명확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했던 휴전안 15개 항에서 이란이 몇 가지만 받아들인다 해도 '협상 타결'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완전한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중대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적절한 시기에 이란과 정상 간 대화를 실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앞으로 3~4일 미국의 공습 정도에 따라 이번달 말부터 소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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