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호남의 안철수, 대구의 김부겸
2026-04-06 06:00:00 2026-04-06 06:00:00
최근 정치권의 시선이 대구로 향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뒤 나타난 현상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의 최대 하이라이트 역시 대구시장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60%를 상회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광역단체 16곳(광주·전남 행정 통합) 중 14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의 이와 같은 대승은 2018년 지방선거 때에도 있었다. 문재인정부 당시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총 17곳(광주·전남 행정 통합 이전) 중 1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구·경북과 제주 등 3곳에서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 제주를 넘어 대구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 중심엔 김부겸 전 총리가 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시사한 이후 여러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양자·다자 대결에서 앞서고 있다.
 
30일 공표된 <TBC·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3월28~29일 조사·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예비 후보 6명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50%를 크게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모두에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24일 발표된 <영남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3월22~23일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서도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상대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하고 오차범위 밖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이 전 위원장과의 대결에선 김부겸 47.0% 대 이진숙 40.4%로, 오차범위 안에서 김 전 총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물론 여론조사 결과대로 대구시장 선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2018년 대구시장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민주당의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가 권영진 현 시장을 상대로 선거 일주일 전 대략 3%포인트에서 5%포인트 격차로 뒤지는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선 약 14%포인트의 큰 격차로 임 후보가 패배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도 70%를 상회할 정도로 지금 이 대통령보다 훨씬 높았다.
 
대구 시민들이 막판에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줄 것이란 정치권 안팎의 전망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여전히 강고한 대구 지역의 정서가 있다.
 
그럼에도 대구시장 선거만큼은 이번엔 결과가 확실히 달랐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흐름이 있다. 특히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산다"는 김 전 총리의 말에 대구 민심도 적지 않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대구도 국민의힘에 한 번쯤 회초리를 들 때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 후보를 뽑든, 아니면 보수 성향의 또 다른 무소속 후보를 뽑든 말이다.
 
한때 안철수 의원이 이끈 국민의당을 뽑아 민주당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호남의 사례도 있다. 2016년 총선에 국민의당은 광주·전남·전북 28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 23곳을 석권했다. 호남이 민주당을 과감히 심판한 결과였다. 대구도 표를 통해 정당을 견제하고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중요한 분기점이 되길 바란다.
 
박주용 정치팀장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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