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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자회사
아시아나IDT(267850)가 모회사 현금흐름에서 기여도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주비를 내재화해 수익을 키웠고, 그 결과 고배당 정책으로 모회사 유동성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축소된 가운데, 자회사 배당의 체감 효과도 더 커진 셈이다. 아시아나IDT는 외부 매출 비중을 높이며 고배당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IDT는 전산 시스템 구축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어 여타 자회사와 달리 외연 확장에 유리한 사업 아이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사진=아시아나IDT)
외연 확장 유리한 사업…높은 수익 성장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ID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1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92억원) 대비 수익성이 32%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40억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118억원에서 12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 배경에는 비용 통제가 있다. 보통 그룹 내부 거래가 줄고, 외부 거래가 늘어나면 판관비나 외주 용역비용 등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SI(시스템 통합) 등은 외부 거래 증가 시 외주비가 늘어나는 것이 정설이라 전해진다. 다만, 아시아나IDT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주 용역비는 2024~2025년 사이 1104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줄었다.
외주비를 내재화할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직접 직원을 채용할 경우, 급격히 불어날 수 있는 외주비를 줄일 수 있다. 개발자 등 원가에 포함되는 인건비는 418억원에서 448억원으로 3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속적인 외부 매출 확대 기조를 이어온 만큼, 외주비 내재화에 대한 확신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IDT 이사회는 항공, 공항, 금융을 특화 시장으로 설정하고, 해당 사업을 확대하기로 공식화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가 밸류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중 비교적 사업 확장에 유리한 아이템을 갖췄기 때문에 외연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시아나IDT는 내부거래 규모와 비중이 모두 줄고 있다. 지난해 특수관계인(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1100억원으로, 2024년(1242억원) 대비 140억원가량 빠졌다.
위기 겪는 모회사…높아진 배당 체감 효과
아시아나IDT는 꾸준한 수익을 바탕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에 기여하는 바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고환율, 고유가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직전연도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됐으며, 올해 들어 업황은 더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2361억원이다. 2024년 1조 3000억원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4월 기준 달러 환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졌고, 중동사태를 전후로 항공기 급유단가는 2배 이상 뛰었다.
꼬박꼬박 지급되는 자회사 배당금의 체감효과가 더 커지는 셈이다. 회사는 매년 배당금 55억 5000만원을 지급 중이다. 올해도 동일한 금액이 배당될 예정이며, 규모는 지난해 순이익의 44%에 달한다.
매년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규모는 200억원 이상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배당수익은 236억원으로 아시아나IDT가 4분의 1가량을 책임졌다. 자회사들이 모회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모회사 영업 창출 현금흐름의 10%에 달한다.
게다가 고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 재무적 환경도 갖춰졌다. IT산업 특성상 설비 투자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비용의 대다수는 외주비, 인건비 등 인력 관련 비용이 차지한다. 감가상각 등 손익과 현금흐름 사이 괴리가 적어 이익이 곧바로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지난해 회사의 감가상각비와 무형상각비는 57억원으로 총비용의 5%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의 성장은 재무건전성 상향으로 이어진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연결 손익에서 지배회사 비중이 크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의 규모가 워낙 큰 까닭에 자회사가 연결 현금흐름 개선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연결 재무 상태나 손익까지 개선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손실 3452억원은 아시아나항공의 별도 적자 3425억원의 영향이 대부분이었다.
자산 규모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영향력이 자회사들을 압도한다. 대부분 모회사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12조 1876억원이다. 이 중 별도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10조 9641억원) 비중이 90%에 달한다. 아시아나IDT의 비중은 1.8%(2163억원)에 불과했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및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했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해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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